견적은 최소 3곳, 전화 견적만으로 결정하지 마세요
2026.07.186분 분량
이사 준비에서 가장 먼저 하게 되는 일이 견적 받기예요. 전화 한 통이면 몇 분 만에 금액을 들을 수 있으니 거기서 마음을 정하고 싶어지는데, 그렇게 정한 금액이 이사 당일까지 그대로 가는 경우는 많지 않아요.
이유는 간단해요. 전화로는 짐을 볼 수가 없어서예요. 견적을 부르는 쪽은 "방 두 칸에 짐은 보통이에요" 같은 말만 듣고 금액을 정하게 되는데, 같은 방 두 칸이라도 장롱이 하나인 집과 셋인 집은 필요한 차량도 사람 수도 달라져요.
전화 견적이 흔들리는 자리
전화에서는 대개 방 개수와 평수만 이야기하게 돼요. 그런데 이사 금액을 실제로 정하는 것은 그 두 가지가 아니라 짐의 부피예요. 책이 많은 집, 그릇이 많은 집, 베란다에 몇 해치 짐이 쌓인 집은 방 개수가 같아도 트럭 한 대만큼 차이가 나요.
또 하나는 짐이 지나갈 길이에요. 엘리베이터가 있는지, 있어도 장롱이 들어가는 크기인지, 트럭을 건물 앞에 댈 수 있는지는 물어보지 않으면 알 수가 없어요. 이 가운데 하나만 어긋나도 사다리차나 사람이 더 붙고, 그 금액은 당일에야 나와요.
방문 견적과 영상 견적
방문 견적은 담당자가 집에 와서 방마다 짐을 보고 가는 방식이에요. 가장 정확하지만 시간을 맞춰야 하니 미리 약속을 잡아야 해요.
영상 견적은 영상통화를 걸어 집을 한 바퀴 보여 주는 방식이에요. 십오 분 남짓이면 끝나고 정확도도 방문에 크게 뒤지지 않아요. 다만 보여 주는 사람이 어디를 비추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니, 방과 거실만이 아니라 베란다·창고·다용도실·붙박이장 안쪽까지 열어서 보여 주는 편이 좋아요.
둘 다 어렵다면 사진이라도 보내세요. 짐이 쌓인 방, 현관 앞, 건물 앞 도로 세 장만 있어도 전화만 하는 것보다 훨씬 정확해져요.
왜 세 곳인가
한 곳만 받으면 그 금액이 비싼지 싼지 알 방법이 없어요. 두 곳이면 어느 쪽이 이상한지 가릴 수가 없고요. 세 곳을 받으면 가운데 값이 대략 시세가 되고, 위나 아래로 크게 벗어난 곳이 눈에 보여요.
세 곳에 물을 때는 조건을 똑같이 말해야 해요. 한 곳에는 포장이사로, 다른 곳에는 반포장으로 물으면 금액 차이가 방식 차이인지 파트너 차이인지 알 수 없게 돼요. 날짜·짐 양·포장 범위·이사 방식을 같은 문장으로 적어 두고 그대로 물어보세요.
유난히 싼 곳을 만났을 때
세 곳 가운데 한 곳이 눈에 띄게 싸다면 그 자리에서 이유를 물어보세요. 날짜가 한산해서 싼 것이라면 좋은 소식이고, 인원을 줄여서 싼 것이라면 그만큼 시간이 늘어나요.
물어볼 말은 세 가지예요. 몇 사람이 오는지, 차량은 몇 대인지, 사다리차가 필요하면 그 금액이 견적에 들어 있는지. 이 셋에 대한 답이 흐리면 당일에 다시 이야기가 나올 자리가 남아 있다는 뜻이에요.
견적서에서 볼 자리
견적서는 총액만 보는 종이가 아니에요. 그 안에 무엇이 들어 있고 무엇이 빠져 있는지가 당일을 갈라요.
들어 있는지 봐야 할 것은 사다리차, 에어컨을 떼고 다는 일, 세탁기와 냉장고 설치, 폐기물 처리, 그리고 짐을 옮긴 뒤 자리를 잡아 주는 정리까지예요. 이 가운데 견적서에 이름이 없는 항목은 대체로 별도 금액이라고 보시면 돼요.
이렇게 물으면 답이 정확해져요
"얼마예요"보다 "이 조건이면 얼마예요"가 정확한 답을 불러와요. 나가는 집 층수와 엘리베이터 여부, 들어가는 집 층수와 엘리베이터 여부, 큰 가구 목록, 원하는 날짜, 포장을 어디까지 맡길지를 한 번에 적어 보내세요.
그리고 받은 답은 문자나 메시지로 남겨 두세요. 통화로만 오간 조건은 당일에 서로 기억이 달라져요.
정리하면 이런 순서예요
- 1날짜와 짐 조건을 한 문단으로 적어 둬요
- 2같은 문단을 세 곳에 그대로 보내요
- 3방문이나 영상으로 짐을 보여 줘요
- 4견적서를 받아 빠진 항목이 있는지 맞춰 봐요
- 5유난히 싼 곳은 이유를 물어요
- 6조건이 확정된 뒤에 계약금을 넣어요